J: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D: 안녕하세요. 저는 퀴어(Queer)를 주제로 작업을 하고있는 듀킴입니다.
J:작가로서 가장 관심을 갖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D: 미래 인류의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공상소설을 좋아합니다. 공상소설은 현실생활의 논리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정체성을 퀴어로 범주화함으로써 현실을 공상화하고, 공상을 현실에 대입할 수 있게 됩니다.
J:Please introduce yourself
D: Hello. I am Dew Kim, and I focus on Queer as an artist.
J:As an artist,
what’s the most interesting subject for you?
D: I’m interested in the future of human gender and sexuality. I really like speculative novels, as they talk about things that are logically impossible from a traditional standpoint. However, from a certain perspective, fantasy can become realistic. Categorizing my identity as a queer, I can fantasize reality and bring fantasy into reality.
J:11월 24일 을지공간에서 열리는 상영회 <My First Date♥>에 대 해 소개해 주세요.
J:Can you please introduce the screening
<My First Date♥> at Eulji Space on November 24?
D: <안봐도 비디오>에서 격월로 기획하는 상영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상영회는 조금 특별하게 듀킴의 상영회와 제 또 다른 자아인 HornyHoneydew의 쇼케이스가 합쳐진 이벤트로 기획되었습니다. 저는 설치와 영상을 함께 작업하고 전시하는데,
주로 영상작업에서 시각적으로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합니다. 영상이라는 매체에서 저는 저의 퍼포머 자아인 HornyHoneydew를 등장시키며, 저의 신체를 이용해서 퀴어적인 퍼포먼스를 진행합니다. 또한, 이번 상영회에서는 지난 9월에 발표한 개인전
<내가 조금 더 설렐 수 있게♥Purple Kiss>의 작업 중 하나인 뮤직비디오의 퍼포먼스를 라이브 공연으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남웅평론가와 함께 한국의 퀴어미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 퀴어퀴어한 이벤트가 될 것 같아요.
D: I am participating in Obviously Video’s bi-monthly screening. This event includes Dew Kim’s screening and, especially, a showcase by HornyHoneydew (which is performed by my other identity). Most of the time I work with both installations and video in an exhibition, and my video work tends to be visually bold. My performer Identity HornyHoneydew appears and the queer elements in the performance are expressed through their body. In addition, you can watch a live performance of the music video which was part of the solo exhibition <Purple Kiss♥> that was presented in September. It will be a “queer Queer” event, featuring a talk program about queer art in Korea with critic Nam Woong.
J:스스로를 작가이자 아이돌로 정체화하고 뮤직비디오 형태의 작품을 제작하거나 음반을내고, 직접 퍼포먼스를 한다는 점이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D: 뮤직비디오는 2016년 런던에서 작업하던 때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케이팝 아이돌 시스템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쩌면 젠더의 이원화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케이팝 아이돌 산업은 논바이너리와 퀴어를 이야기하는 저의 작업과 충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여성인 제가 걸그룹의 컨셉으로 퍼포먼스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거울을 보며 걸그룹의 춤과 노래를 따라하는 것을 좋아했고, 거기서 느꼈던 제 정체성이 갖는 에너지와 그 표출을 작업으로 끌고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라는 매체 또한 제가 그리는 미래와 포스트휴먼, 퀴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설치, 코스튬, 춤과 퍼포먼스, 그리고 사운드와 영상이 혼합된 작업에 흥미가 있으며, 제 자신을 셀프 프로듀싱하는 동시에 타자화하고, 그 타자화된 자아를 파괴하는 과정들이 제가 이야기하는 포스트휴먼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J:작가로서 관람객들과의 간극을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느끼나요?
D: 제 작업의 퀴어스러운 부분에 불편함을 느끼는 관객들에게 어떠한 간극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J:그 간극을 좁혀 나가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느끼나요?혹은 그러한 간극은
자연스레 존재하는 것이라고 느끼나요?
J:It’s interesting that you not only identify yourself as an artist, but also as an idol star, producing works in the form of music videos and albums, or performing yourself. Why did you start doing this?
D: I began producing music video works in 2016 in London. I’m interested in the K-pop idol system. The K-pop idol industry constructs gender in an excessively binary way, and this contrasts with my works where I discuss non-binary gender and Queer. So, as someone who is not female, I was thinking what it would be like to perform by myself with a girl group’s style.
Personally, I have been copying girl groups’ dancing and music since I was young and I drew this energy into my identity and its presentation in my work. To me, music video is an intriguing form of expression that lets me present the queer, post-human future of my imagination. I’m interested in incorporating installation, costume, dance and performance into video with a mixture of sound and images. Also, I think the self-producing process while otherizing myself and then destroying that otherized self connects to the issues of post-humanity.
J:Do you think that there’s a gap between you and the audience?If so, in what regard?
D: I sometimes feel distanced from audiences who are uncomfortable with the queer elements in my work.
D: 저는 이러한 간극은 자연스럽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러한 간격을 꼭 좁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제 스스로 작업을 하거나 전시를 계획할 때 어떤 식으로 표현하면 제 작업이 관람객들과 좀 더 잘 대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할 때가 있습니다.
J:퀴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익숙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 작가로서 겪는 어려움이 있나요?
D: 어려운 점은 생각나지 않아요. 익숙하지 않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은 저에게는 굉장히 흥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간격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느끼는 일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작업을 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J:앞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싶으며,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요?
D: 단기적으로 (어떤 면에서는 장기적일 수도 있지만) 뮤직비디오 3부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어요. 내년에 진행할 두 번째 뮤직비디오 프로젝트는 조금 더 실험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구성하려 합니다. 또한, 조금 더 섹슈얼한 작업을 진행해 보고 싶어요. 항상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는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J:Do you think you should do something to bridge the gap?
Or, does the gap naturally exist?
D: I think this kind of gap naturally exists. In fact, I don’t think that this gap should necessarily be eliminated. However, I’m interested in how to make my works better communicate with audiences when I produce artworks or plan an exhibition.
J:For many people in Korea, Queer is not a familiar subject. Does that trouble you?
D: That doesn’t trouble me at all. Talking about unfamiliar things is very interesting to me. In fact, I think that the energy that springs from the distance between us, through which we stare at and sense each other, is an essential element for my work.
J:What’s your next step as an artist,
and what kind of artist would you like to be?
D: In the short term (although in a sense it could be a long-term project), I’d like to produce a music video trilogy. The second music video I’m planning to produce next year will include more experimental images and music, and a bit more of a sexual element. I wish to become an artist who always tell interesting stories.